김주은 Juna Keem (b.1997)은 서울과 경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이다.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주전공, 영화를 부전공으로 공부하였다.
대중이 공유하는 감각적 경험과 온전히 개인의 것으로 남는 감상의 차이에 대한 관심은 영화의 연출을 회화적 이미지로 끌어오고자 한 SUSPENSE 시리즈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개인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탈바꿈하기 이전까지의 감각 체계에 주목한다.
주로 유년기 특유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에 집중한다. 언어와 사회 관계망이 견고해지기 이전과 이후의 간극에 대해 평면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2025년 이후의 페인팅에서 나타나는 제한적인 컬러와 흐릿한 아웃라인 그리고 중첩을 통해 표면 아래에서 배어 나오는 색감은 아직 분명한 가치 판단이나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의 모호한 시선을 반영한다.
대바늘과 코바늘로 엮은 편물 형상의 설치 작업은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보다 구조적으로 드러낸다. 평면의 이미지를 온전히 나타내는 한쪽 면과, 나머지 면의 정리되지 않은 채 뒤엉키는 프린지의 충돌은 개인과 사회가 서로에게 갖는 안정과 긴장을 환기한다.
의미와 판단 위에 끊임없이 포지셔닝을 반복하는 현대 사회에서, 그 이전의 감각들은 정말로 소실되었는지, 혹은 여전히 잔존해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더듬어본다.